2026 신춘문예 시조부문 ㅡ 당선작 모음 > 공모전 당선작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공모전 당선작

  • HOME
  • 문학가 산책
  • 공모전 당선작

        (관리자 전용)

 ☞ 舊. 공모전 당선작

 

주요 언론이나 중견문예지의 문학공모전 수상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2026 신춘문예 시조부문 ㅡ 당선작 모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2회 작성일 26-01-06 14:50

본문

2026 신춘문예 시조부문 ㅡ 당선작 모음

<동아일보>

꽃이 된 글씨체 / 김순호

글이란 씨앗들이 응어리를 풀고 있다

가슴에 묻어둔 말 쭉정이가 다됐어도

갈증난 어둠 속에서

물이 올라 눈 뜬 시간

문해교실 화분 속 오래 묵은 뿌리들

깜냥껏 밀어 올려 뻗어가는 흘림체

불거진 손끝 마디마디

환한 길 피고 있다

남은 숨 불어넣는 꽃주름 버는 소리

굴곡진 삶의 줄기 향기로 감아올린

활짝 핀 칠곡 할매체 부푸는 꽃잎활자

<서울신문>

1인칭의 저녁 / 이복렬

땅거미가 내려오면 등줄기가 더 시리다

등 기댈 곳 하나 없는 앞뒤가 허방이라

가로등 불을 밝히는

저문 거리로 나선다

차디찬 바닥 짚고 맨몸으로 버틴 나날

퇴근족 틈에 서서 올려다본 하늘에는

아득한 허공을 뚫고

별 하나가 떠 온다

눈꽃 핀 나뭇가지 뼈가 시린 엄동에도

먼 봄을 채근하는 깃 고운 새는 있어

쇼윈도 마네킹들의

옷차림이 가볍다

꽉 막힌 네거리를 활짝 여는 초록 신호

자동차 불빛 따라 발걸음이 빨라질 때

언 강이 용틀임하듯

닫힌 문이 열린다

<조선일보>

프랙털 / 이수빈

빈 종이에 선을 그어 달력을 만들었다

허술한 약속을 칸에 넣기 위해

직선은 고집이 세서 눈 맞춤이 어렵다

사는 건 계속해서 선을 긋는 일이야

글씨든 사람이든 전선이든 심전도든

타래가 끊기지 않도록 미로를 걷는 일

연속이 미분을 보장하진 않는다

끊어진 도함수로 숨 쉬어도 삶이라면

숫자를 훌쩍훌쩍 세자 하나둘셋 다섯여덟

사람들은 나에게 눈을 보라 다그친다

종이에는 달마다 이름이 적히고

끝없이 자신을 반복하는 눈송이가 쌓인다

<매일신문>

개펄 여자 / 김경덕

파도 소리 기울여 미세기를 읽지요

한창때엔 난바다의 깊이까지 가늠했지요

해감내 찌든 가슴에 펄을 펼친 지 오래

망둥이가 뛰어오르고 바지락이 숨 쉬어요

뱀장어 따개비 저어새를 수태해요

꽃게가 하도 깨물어 못쓰게 된 젖꽃판

차라리 메마르지 넘쳐흐르지 않을 거면

배를 밀던 사내들은 죄 어디로 내뺐나

갓바다 물비늘 조으는목, 한참 맑습니다


<부산일보>

방아쇠 수지 / 최애경

검지를 올려놓은 방아쇠를 당긴다

돋보기 쓴 총알이 과녁을 찾는 동안

불거진 힘줄 사이로

낯선 이름 박힌다

수선실 조명 아래 물 빠진 상표들

손가락 딸깍딸깍 맞접힌 한 평 햇살

깡마른 실 꾸러미가 땀을 따라 같이 뛴다

실밥 푼 얇은 오후 입에 문 졸음 한 올

주름을 당길 때마다 굽어지는 손가락

약속을 놓을 수 없어

펼 수 없는 순간들

*방아쇠 수지 : 손가락을 펼 때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저항감을 느끼는 질환

<경남신문>

부부 리모델링 / 허은주

노후된 풍경들이 해 넘어 기울 동안

금이 간 석양 끝이 조금씩 갈라지고

틈새로 메우지 못한 말들이 흩어진다

햇살이 조심스레 당신을 훑을수록

침묵의 그림자는 구석으로 밀려나고

굳어져 긁어낸 자리 마디마디 아리다

나란히 걷던 줄눈 지평선은 어긋나도

드릴로 뚫린 산은 부드럽게 스러지며

우리가 지어질 자리 꽃대가 솟고 있다


<경상일보>

바닥 신호등 / 이영미

고개 숙인 자존심을 세워주고 싶었어요

섬이 된 스몸비족 헤엄쳐 나오는 길

바닥에 푸른빛 등대 무자맥질 도와요

불통과 무관심에 푹 빠진 회색 도시

저 아래 해저에는 삼각파도 들끓는지

몸에 밴 심해의 습성

느닷없이 나타나요

꽉 들어찬 별들로 하늘은 이미 만원

차도와 인도 사이 공제선에 빛을 심어

지상에 더 머물라고 수호신을 내보냈죠

멀리서도 알아보고 바퀴마저 숨 고르는

목숨줄 길잡이로 끌어주고 싶었어요

뭍으로 진입한 섬들

그제서야 안심하는,

<국제신문>

직장은 백 그램 /오시내

봉합해야 열리는

그 속은 통제구역

불안한 내 눈동자

문 앞에 꽂혀있고

막다른 한 남자의 길

누운 채 잇고 있다

직장이 잘리기 전

곪아가던 깊은 그 속

뒤축이 무너질 때

흔들리는 두 어깨

아무도 눈치채지 못해

말단은 짧아졌다

애 터진 날이 모여

아파오는 시간에

떼어낸 백 그램만큼

내일이 길어지면

차갑게 식었던 몸은

온기로 돌아올까

<농민신문>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 김순호

가면을 앞세우고 표정을 갈아 끼워요

고객님 만족도 조사 무겁게 깔린 하루

한 끼의 오늘 앞에선

웃음이 최선책이죠

가짜로 살다 보면 진짜도 가짜 같아

눈웃음 속에는 씁쓸함도 피고 지죠

실적을 향해 달리는

무리의 무리수들

뾰족한 갑의 말도, 을을을 받아주고

반색은 여기까지 웃거나 삼키고 난

모래알 굵게 씹히는

하루치 감정의 바닥

<한라일보>

윈드 댐퍼 / 최광복

바람을 읽어내야 꼿꼿이 설 수 있다

수백 톤 무게 추를 허공에 매달고서

희미한 박동소리에 주파수를 맞춘다

찢어질 듯 팽팽한 장력을 거스르며

밀려드는 욕망을 가까스로 잠재워도

마음은 순간을 흔들며 균열을 일으킨다

태풍도 지진도 한 눈금씩 받아적듯

파동을 되새기며 다시 서는 몸의 경계

아득한 떨림을 안고 낮과 밤에 귀를 댄다

*윈드 댐퍼 : 초고층 건물의 중심을 잡는 장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94건 1 페이지
공모전 당선작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9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5 01-24
29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1-24
29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1-24
29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1-12
29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1-12
28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1-12
28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1-12
28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1-06
열람중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1-06
28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6 11-30
28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11-30
28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4 04-11
28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 04-02
28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4 04-02
28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4 04-02
27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0 03-27
27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03-27
27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03-27
27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03-27
27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3-27
27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0 03-13
27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3-13
27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6 03-11
27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03-11
27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03-11
26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9 03-11
26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5 03-11
26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3-08
26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7 03-08
26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4 03-08
26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6 03-08
26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6 03-08
26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6 03-08
26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3-08
26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8 02-07
25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9 01-31
25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6 01-31
25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6 01-31
25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4 01-31
25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1 01-31
25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3 01-24
25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7 01-24
25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8 01-24
25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5 01-24
25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01-20
24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4 01-15
24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0 01-15
24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6 01-15
24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5 01-15
24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01-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