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꽃 시인 예향 이종명 두 번째 시집『아내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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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의 유연화를 품다
꿈꽃 시인 예향 이종명 두 번째 시집『아내의 계절』을 읽고
글/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수필가, 칼럼리스트
가. 들어가며
이종명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원고를 받았다. 영광스럽게도 첫 번째 시집 『첫시간 첫마음 첫호흡』을 서평하고 이어서 서평하게 되었다. 첫 번째 시집의 화두는 ‘첫“이라는 단어다. 대단히 설렐 수 있는 단어를 시집의 근간으로 삼아 주제와 소재를 엮는 시집에서 이종명 시인의 품성과 캐릭터, 살아온 길의 자취와 궤적에 대해 꼼꼼하게 알게 되었으며 존경하게 되었다. 한 길, 혹은 외길을 걷는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중간에 많은 유혹이 있으며 흔들림도 반드시 존재한다. 회의도 있을 것이며 후회도 있을 것이며 반성도 있을 것이다. 그 모든 것 앞에서 굳건하게 자신을 이겨내고 지킨 것에 대한 보상이 어쩌면 ’시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문득,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한다는 전언을 듣고 과연 어떤 화두를 기반으로 시집을 출간할까 궁금해하다 원고를 받았다.
’안온安穩‘이라는 단어는 이종명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의 화두다. 쉬운 말로 평화롭다는 말이다. 또한 일상이 일상적이라는 말이다. 특별한 변화나 흔들림 없이 자신을 길을 걷는다는 말이다. 영어의 주석을 보면 조용하고 편안하다. Quiet, Peace라고 나와 있다. 인생이라는 갈림길을 오래 걸어온 사람은 안다. 조용하고 평화롭다는 말의 의미와 그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실천에 대한 깊은 수행과 같은 험난한 여정에 대하여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마치 ’공기‘라는 말이 평상시엔 별 감흥 없다 어느 날 필요할 때 가장 소중한 단어라는 것을 깨닫는 것과 같은 이치다.
현대시는 많은 의미와 복잡한 구성을 내포하고 있다. 행과 연에서 중첩되거나 복선을 깔아 둔 듯한 시적 전개는 AI 시대로 접근에는 적합한 것으로 보이지만 시에서 쉼을 얻고자 하는 대중의 독자들에게는 더 많은 해석과 더 큰 사색의 깊이를 요구하게 만든다. 급기야 Hyper 개념의 시와 다중 문체의 구성은 독자와 시인의 거리를 멀고 어색하게 만든 이유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현대시의 전개와 진화는 시문학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효과적일 수 있지만 ’대중성‘이라는 시의 본질에서는 가장 큰 단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사실이다. 시문학은 어느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필자는 필자의 평론서에서 대중과 소통하는 시에 대한 이론을 피력한 적이 있다. 몇 부분 인용해 본다.
시의 대중성 혹은 대중화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두어야 할 가치 기준은 관점에 따라 많이 다를 것이다. 일반적인 서정론에 입각한 서정시, 생활에서 체득한 산물 생활 시, 역사에서 씨앗을 구한 역사 시 등등의 개인적 가치 기준에 따라 다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통칭해서 공통분모를 구해 본다면 한마디로 요약,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쉬운 시”라는 것이다. 쉽다는 말은 결코 쉽다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쉬운 시에서 종종 발견하곤 한다. 시가 함의하는 의미의 내포가 큰 시, 쉬운 시가 쉽지 않다는 말의 반증이라는 것이다. 쉬운 시라는 것은 눈에서 쉽게 보이거나 멜랑꼬리 Melanchory 한 문장 일부가 가슴에 와 닿는 순간 느끼는 감정의 전이 혹은 변이와는 별개의 의미라는 생각이다. 일상어로 쓰인 짧은 한 문장이라도 삶에서 우려낸 진정한 성찰이 담겨 있어야 하며 시의 진정성이 두고두고 반추되며 반추가 다시 나름의 의미로 재해석되어 미래의 삶을 지향하는 지향점이 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며, 그런 시에서는 오래 우린 시향이 가득 넘칠 것이다. 필자는 지속해서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주장해왔다. 보통의 독자에게 읽히지 않는 시가 어떻게 감동을 줄 수 있으며 감동이 없기에 시적 질감이나 시적 의미에 대해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기에 잠시 눈요기에 불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모두 그렇다는 위험한 논리는 배제하고 싶다. 깊은 성찰과 참회의 시간이 녹여지고 우려낸 작품이지만 아쉽게도 읽는 독자의 혜안이 부족하여 글의 배후를 전혀 종잡을 수 없는 좋은 작품도 대단히 많다. 시인을 위한, 시인만이 읽는 시도 많다.
『보통의 독자들이 선호하는 시의 경향에 대한 소고小考- 김부회 평론』 부분 인용
소통이 안 되는 시는 불편하다. 사전을 찾아가며 시를 읽는다는 것도 불편한 일이다. 너무 깊은 사색을 요구하거나 강요하는 듯한 시는 시 전문가를 위한 작품 같아 때론 낯설다. 중요한 것은 어려운 것을 쉽게 표현하는 것이다. 쉬운 것을 어렵게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정작 독자들이 선호하는 작품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맑은 작품이다. 미사여구나 비틀린 문장으로 범벅이 된 시를 읽다 보면 내게서 시가 멀어진다. 이종명 시인이 이 시집에서 화두로 정한 ’안온‘은 한국 서정시를 근간으로 마음의 평화를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본 풍경과 생각. 그 온유하고 순수한 마음의 정수리에서 맑은 샘물을 길어내듯, 그 물을 나뭇잎 띄워 한 잔 나누어 마시는 것과 같은 정갈한 약숫물의 교환이다. 심상心象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 계산 없이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영상을 말한다. 문학에서 중요한 것은 심상이다. 시 작품을 읽고 아무 계산 없이 풍경이 그려지고 그려진 풍경에 나의 유년이 생각나거나 내 삶의 어느 장면이 생각나거나 하는 것을 우리는 소통이라고 말한다. 소통이 좀 더 진화하면 시인이 이끄는 삶의 풍경들이 내 지각知覺을 작용하여 하나의 감동이 되고, 슬픔이 되고, 그리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시는 자기 역할을 다한 것이다.
이종명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아내의 계절』속엔 시 41편과 동시 14편, 시조 7편이 수록되어 있다. 동시는 동시대로, 시는 시대로, 시조는 시조대로 나름의 시적 질감을 갖고 있다. 살면서 체득한 감정과 깊이가 각자에 맞는 눈높이를 기준으로 성의 있게 갈무리한 작품들이다. 시집을 읽다 보면 사람과 사람의 서사가 있고, 교육 현장에서 얻은 아이들의 감정이 있다. 그 모든 것을 배려하여 62년을 살아온 사람의 눈으로 본 세상이 존재한다. 그 세상은 이종명 시인의 교육이라는 외길에서 얻어진 지혜이며, 그도 사람일 수 있다는 삶의 현장이 숨어 있다. 어쩌면 시인은 넘쳐나는 현대시의 홍수 속에서 현대시단에게 자신의 눈으로 본 세상을 전하고 싶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시집 서평의 소제목으로 정한 『서정의 유연화를 품다가』 바로 그것이다. 거창한 논리의 제공이나 논문을 통한 제언이 아닌 자신의 작품으로 서정에 근간한 정갈한 눈높이를 보여주는 것이 이 시집의 사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틀린 문장의 조합이 아닌 가능한 쉬운 문장으로, 시인의 투명한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밝은 부분을 독자에게 제언하여 효과적인 레트로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지적인 부분보다 감성적인 부분, 지식보다는 지혜를 글로 형상화하여 독자에게 안온安穩의 시간을 공유하게 만드는 것이 이종명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의 논조라고 보면 될 것이다. 마음의 평화는 복잡한 것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안온은 온유하며 평화로운 것이다. 마치 오후 한때 달디단 낮잠과 같은. 시는 다면적이다.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이 세상이다. 유년의 나로 돌아가 보고 싶거나, 어머니가 그립거나, 아내에게 감사하고 싶거나, 주변과 이웃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종명 시인의 두 번째 시집『아내의 계절』을 권하고 싶다. 충분한 휴식과 넘칠 것 같은 향수와 보통 사람의 삶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시라는 문학 장르의 선행지표라는 생각이 든다.
첨언한다면 이 시집은 시인의 말처럼 시인의 아내에게 삶에 동반자가 되어 헌신해 준 것에 감사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시인의 아내는 1988년 처음으로 강원도 도계의 동덕초로 첫 발령을 받아 40년간 교육현장에서 헌신을 다한 분이다. 그런 아내에 대한 시인의 찬사 한 귀퉁이를 인용해 본다.
평생을 꿈지기, 꿈전도사로 교육자로 올곧게 살아온 아내가 한없이 자랑스럽습니다.
『두 번째 시집 – 아내의 계절 중 시인의 말』 일부 인용
아내를 동반자로 인정하고 한없이 자랑스럽다는 말로 자신을 낮추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한 줄의 행간이 이종명 시인의 품성과 인격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이 시집을 출간하게 된 동기가 ’헌신한 아내에게 바친다‘라는 말을 한다. 시집 한 권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깊이 생각해 보면 자신의 평생 기록이며 고백이며 참회록과 같은 것이다. 두 번째 시집 『아내의 계절』엔 모두 62편이 수록되어 있다. 62편이 이종명 시인의 평생을 대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외길을 살아온 시인의 인생 편람에 근거하여 추정해 보면 평생이 다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식이나 이론이나 지혜는 말로 설명할 때 오히려 부족할 수 있다. 실천으로 보여줄 때 그것이 진정한 가르침의 소산이라는 것을 시집이 말하고 있다.
시인은 교훈이나 교육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시집을 출간하지 않았다. 다만, 읽는 우리가 그가 살아온 삶의 자취들을 보며 공감하고 울림에 반응하며 내 살아온 것을 되돌아보는 것에서 교육이며 교훈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시는 그런 것이다. 대단한 철학적 발견도 좋고, 무게 깊은 심성의 성찰에서 얻어지는 혜안도 좋고, 세련된 문장의 행간 어딘가에서 새롭고 참신한 글을 발견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배움‘이다. 수학,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된 우리네 사는 모습의 단편들 속에서 오늘을 사는 나를 반성하는 것이 목표가 되면 되는 것이다. 시는 일정한 규칙을 가진 문장이며 시의 Tool 은 비유, 은유, 환유, 함축 등등의 것들이 있지만 정작 시는 글자다. 글자는 말이며, 말은 진심일 때 가장 말다운 말이 되는 법이다. 시는 언술言述이 아니다. 그래서 진정성이 가장 시의 핵심 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시를 평가하기 이전에 시를 쓴 시인의 마음과 동화되는 것이 우선해야 한다. 언술로 서평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은 일이다. 시인과 동화되어 시인의 족적을 밟으며 시인이 되어보는 일, 그것이 시집을 읽는 가장 튼실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 시가 아름다운 시문이 되는 것은 글이 아닌, 마음으로 쓰고 읽기 때문이다.
2. 들여다보기
두 번째 시집, 『아내의 계절』은 서정의 유연화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종명 시인의 눈으로 본 풍경과 이에 대한 느낌을 가득 담은 시 몇 편을 살펴본다.
처음 학교 가는 날
설렘이 톡, 피어나요
가슴이 두근콩닥
꿈을 담고 용기 한 줌 더해서
신나게 학교로 달려가요
첫걸음 내딛는 오늘
너는 참으로 자랑스러워
배움의 뜨락에서 지혜안고 자라나세요
틀려도 괜찮아
실수해도 괜찮아
너무 부끄러워하지 마
친구들이 웃음으로 응원하고
선생님이 가르쳐 주실 테니까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키도 마음도 꿈도 쑥쑥
내 안의 빛나는 미래가 자라나요
『첫걸음』 전문 인용
학교에 처음 등교하는 날의 아이 혹은 등교할 아이들을 기다리는 선생님의 모습이 보인다. 누구의 입장이든 첫 등교는 설레는 일이며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는 시간일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처럼 삶의 인격 형성과 사회생활을 다지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소양을 쌓는 일이다. 틀려도, 실수해도, 괜찮다는 말을 해야 한다. 아니 그렇게 받아들여야 한다. 실수를 하고 틀리기도 하기에 첫 등교가 되고 첫걸음이 되는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기준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며 생각하는 것이며 그 생각을 실천하는 것이다. 학교가 배움의 뜨락이 되어야 하며, 놀이동산이 되어야 하며 휴식처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배운 아이들은 또 그렇게 자란다.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먼저 아이가 되어야 한다. 눈높이가 맞아야 또래라고 인정할 것이며 친구가 될 것이다.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는 것이 우선이다. 학생은 선생님에게, 선생님은 학생에게 서로 배우고 가르치고 나눌 때 참교육의 현장이 만들어질 것이다. 본문의 말처럼 /내 안의 미래가 자라나요/가 필요한 시대다. 국어, 수학, 역사 등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사는 방법, 풍경을 보는 방법, 상대를 인정하는 방법 등을 차곡차곡 배우면 그 품성이 어른이 되어서도 곧고 올바른 인격이 될 것이다. 우린 그것을 꽃피우기라고 명명하고 산다.
연지곤지 꽃단장
색동옷 저고리
스무 살 새색시
쪽빛 물감
곱디곱게 수놓아
초록 세상 재촉하고
몽울몽울
터질 듯 꽃봉오리
뽀하얀 속살 내보인다
봄 젖은
온 산천 아롱다롱
꽃물결 일렁일렁
그대
손길 닿은 곳마다
설렘 가득
늘 쉼 주는 내 둥지
수줍은 아내와 손잡고
사뿐사뿐 내게로 오는 봄
『또 다시 봄』 전문 인용
의성어와 의태어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봄의 향연을 맛깔나게 표현했다. 아니 표현이라는 것보다는 시인의 마음속에 봄이 그렇게 들어왔을 것이다. 작년에도 봄은 왔을 것이고, 재작년에도 봄은 왔을 것이고, 내년에도 봄은 올 것이다. 하지만 오늘, 지금 이 봄은 마치 스무 살 새색시같이 왔다. 봄은 수줍은 새색시이며 동시에 스무 살 아내의 모습일 것이다. /늘 쉼을 주는 내 둥지/라는 행간에서 말갛게 헹군 봄의 향취가 우러나온다. 풋풋하지만 사랑스러운 아내를 봄에 빗대 말하는 시인의 심성은 이미 봄이다. 시인의 아내가 만들어 놓은 봄은 아롱다롱하며 일렁일렁하고 몽울몽울하다. 봄을 보고 아내를 느끼는, 아내를 닮은 봄을 보고 봄을 느끼는 시인의 심상이 싱그럽다.
5월 하늘 길 따라
곱들락 마음 제주 품에
놀멍 쉬멍 꿈꿀멍
아곱다
꼬닥꼬닥 한라산 걸으멍 숨 쉬는 천지연 폭포
가슴 적시는 중문바다 생각대로 거문 오름
마음 붉게 물들이는 협재 해변 저녁노을
은빛가루 뿌려진 우도 밤하늘
동트는 웃음 머금은 촛대바위 일출
세상 연연 내려놓고 비우는 길로 달린다
말 타고 절경안고 걷고 날으며
오롯이 나를 마주한 숨길 트이는
웃고 쉬는 영혼에 초록빛 색을 입힌다
내가 꿈꾼 건 나를 쉬게 한 건
하늘과 바다가 사랑한 제주 탓
또옵서 재기옵서 또 가고 시퍼
*제주방언을 활용하여 쓴 시
『놀멍 쉬멍 꿈꿀멍』 전문 인용
제주도 여행길에 만든 작품이다. 주석에 나온 대로 제주 방언을 활용하여 만든 작품이라 그런지 제주의 향취가 물씬 나오는 시에서 제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필자도 언제가 가 본 중문 단지와 협재 해변 등등의 풍경이 머릴 스친다. ’멍‘이라는 단어에 꿈꿀 멍이라는 시제를 붙인 것이 매우 흥미롭다. 요즘은 ’멍‘을 하나의 상품화하여 각종 ’멍‘과 관련한 축제가 한창이다. 생각 없이 멍하니 바라보는 것. 생각만 해도 매력적이다. 평시에 보던 산과 숲과 바다를 그저 풍경에 도취해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은 마음의 해탈이요 행복의 조건반사다. 본문에 /내가 꿈꾼 건 나를 쉬게 한 건/하늘과 바다가 사랑한 제주 탓/이라는 행간이 나를 헹군다. 쉼은 말 그대로 쉼이다. 재충전하는 것이며 지친 육체를 정갈하게 뉘여 놓고 나를 나의 자리에 갖다 놓는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일, 조직, 관계 등등의 일상적인 신경 쓰는 일에서 온전하게 자유인이 되는 나를 만드는 일. 그것이 쉼의 목표이며 쉼의 가치다. 시인이 본 대로 이끄는 대로 작품의 행간대로 따라가다 보면 나 역시 자연의 일부분이며 제주의 일부분이 된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자연의 푸른빛에 동화된 내가 다시 자연에게 초록을 입히는 일은 상호부조이며 교감이다.
말 타고 절경안고 걷고 날으며
오롯이 나를 마주한 숨길 트이는
웃고 쉬는 영혼에 초록빛 색을 입힌다
『놀멍 쉬멍 꿈꿀멍』 부분 인용
웃고 쉬는 영혼이라는 말이 다가온다. 언제 정말 웃고 쉬고, 웃고 쉬는 영혼에 초록색 옷을 입힌 적이 있는지 기억조차 아득하다. 제주 방언 그대로 /또옵서 재기옵서 또 가고 시퍼/라는 말을 복사하고 실천하고 싶다. 제주를 보고 즐거워하는 시인의 가슴속 동심의 세계와 같은 순수한 영혼을 닮고 싶다. 산다는 것은 이런 작은 일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에 묘미가 있다. 대궐 같은 집이 아니라, 벤츠가 아니라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진 소박하고 질박한 풍경의 어디쯤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이 진리일 텐데 가끔은 잊고 산다는 것이 못내 나를 슬프게 한다.
61년 쉼 없이 달려온
교육 사랑 가족 인생 신앙을 버무려
색칠한 첫 시집을 빚었습니다
아이들 꿈키우는 꿈지기로
아내와 둘이서 사랑을 노래하며
소가 된 아버지의 아픈 사계四季에 울고
삶의 뜨락 다가온 고운인연 어우러져
기도로 종노릇하는 인생, 시로 버무렸습니다
내 삶속으로 걸어와
함박웃음 웃게 하는 당신께
가슴에 묻혀있는 인생의 실타래를 펼칩니다
님이시여!
인생 이야기 담긴 77편의 시와 시조 동시
부끄러이 발가벗기니 안온安穩으로 옷입히소서
당신은 내 인생의 함박꽃 향기나는 시입니다
- 첫 시집 출간(2024. 7. 25)에 부쳐 -
『안온安穩으로 옷입히소서』 전문 인용
62년을 교육자로 살아온 시인의 고백이다. 이종명 시인의 교육에 대한 가치관과 삶의 궤적을 어떠한 수사나 비틀린 문장 없이 말갛게 헹군 공기를 마시는 느낌이다. 자신에 대한 성찰이며 삶의 가치 기준에 대한 기준점이며 그리움을 그립다고 말하는 보통 사람의 심정을 보통 사람의 눈으로 말하는 작품이다. 필자는 이전에 어느 저서에서 ’어머니‘라는 단어는 그 단어 하나로도 시가 된다는 말을 했다. 그 앞, 뒤에 무슨 수식어가 필요할 것이며 어떤 수식어라도 어머니라는 단어 앞에서 어머니를 희석하기만 할 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본문의 말처럼 이종명 시인은 자신의 삶을 ‘부끄러이 발가벗기니’라는 말로 고백했다. 주변에게, 이웃에게, 아내에게, 자신에게 한없이 부끄러운 자신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표현했다. 어쩌면 이것이 시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든다. 목욕탕에 가면 모두 같은 사람들이다. 사장님인지, 자영업자인지, 목수인지, 교장 선생님인지, 몇 백억을 가진 재벌인지, 알 수 없다. 그저 발가벗은 우리다.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이 좀 더 솔깃하게 다가온다. 정情의 근본이 그것이다. 소가 된 아버지의 슬픔을 느끼는 것과, 인생 이야기 77편을 시집으로 만드는 것과 그렇게 시집을 만들어준 주변의 모든 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 그것이 이종명 시인이 첫 시집을 출간하면서 느낀 진솔한 감정이라는 것에서 삶을 배운다. 이 시집의 소제목인 서정의 유연화에 잘 어울리는 시문학에 대한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소개할 작품은 ’아내‘에 대한 시인의 마음이면서 우리 모두가 배워할 아내에 대한 마음가짐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풋풋하고
청초롭구나
순백의 터질 듯 말 듯
마음속 한들한들 피는 꽃
라일락꽃 보다
더 짙고 은은한 향기
시간을 담고
세월을 곰삭여
가슴으로만 피우는 꽃
아내 꽃을 알고부터는
다른 꽃 이름은 모두 잊어버렸네
발그레 미소 머금고
땀 눈물 침묵 버무려
그윽이 아내 꽃 피다
마음이 동動하다
내 사랑이라는 꽃
『아내 꽃』 전문 인용
아내 꽃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찬미의 극치다. 그 꽃은 청초하며 순백이며 가슴으로만 피는 꽃이다. 그 가슴은 시간을 담고 세월을 곰삭혔다. 그랬기에 늘 같은 향기와 같은 모습으로 같은 자리에 피는 것이다. 마치 자연의 순환이라는 섭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아내 꽃.
아내 꽃을 알고부터는
다른 꽃 이름은 모두 잊어버렸네
『아내 꽃』 부분 인용
다른 모든 꽃의 이름은 잊어버렸다고 한다. 필자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마음이다. 지고지순이라는 말이 있다. 마치 그 말의 한국어 사전을 펼쳐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꽃은 미모로 보는 것이 아니다. 꽃은 향기로 맡는 것이 아니다. 꽃은 꽃으로 보는 것이 가장 꽃답게 보는 것이다. 김춘수 시인의 말처럼 내가 네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너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말처럼 아내를 꽃이라 부르는 시인으로 인해 아내는 꽃이 되었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하나의 몸짓이 되고 싶다. 의미가 되어주는 것이다. 나는 당신의 운명에, 당신은 나의 운명에 하나의 의미가 되어주는 것이다. 부부는.
다음에 소개할 작품은 시인의 어머님에 대한 자식의 마음을 엿보고 싶어 선택한 작품이다.
별빛도 시린
섣달그믐 더딘 밤
고향집
홀로 외로이
잠은 오지 않고
온몸 쑤시고 아파
졸고 있는 달을 깨워
두 다리 끌고
네 다리로 기어서
하얀 달빛 스며드는 작은 방
낡은 성경책 찬송가 한권
헐떡이는 숨을 달래가며
엄마 홀로 두었다고 마음 다칠까
엄마 걱정에 가슴 아파하지는 않을까
자식들 이름 부르며 기도로 눈물 얼룩져
가슴에 멍울진 그리움 안은 채
등에 자식 업고 평생 살아가는
어머니,
죄스러운 마음으로
당신을 불러봅니다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어머니
『어머니 생각』 전문 인용
효자의 개념이 많이 희석된 요즘이지만 마음만이라도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생각하며 반성하는 것이 가장 근본일 것이다. 그때는 몰랐다. 시간이 지나 내가 어른이 되고 아버지가 되고, 할아버지가 되면 저절로 알게 된다. 어머니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생각으로 사셨는지, 왜 고등어 반찬을 입에도 대지 않으셨는지, 왜 눈물 한 번 보이지 않으셨는지, 왜 그렇게 찬송가를 부르셨는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렇게 기도를 하셨는지 알게 된다. 류시화 시인의 말처럼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이라는 말이 유독 가슴을 아릿하게 만든다. 세월의 변곡점을 지나야 비로소 알게 되는 어머니의 가슴속 못다 내보인 말들, 시인은 그런 자책을 한다.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어머니/라는 표현에서 시인의 어머니가 어떤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죄스럽다. 바른 말이다. 누군들 죄스럽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무리 죄스러워도 죄스럽다. 교언영색이나 화려한 수사가 없기에 더욱 이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작은방의 낡은 성경책 한 권이 눈에 선하다. 졸고 있는 달을 깨워 눈물 얼룩진 얼굴로 기도하는 어머님의 모습이 이 시대가 진정 바라는 참 어머니의 모습인데 지금은 종적이 묘연한 듯하게 느껴진다. 죄스럽다.
다음에 소개할 작품은 유년의 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마음으로 아이가 된 선생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다가온다. 어쩌면 이런 것이 선한 영향력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 좋은 시라는 생각이 든다.
웃음소리 가득한 등굣길
채희랑 태현이랑
늘 함께 학교 오는 짝꿍
“하하 호호, 깔깔 깔깔”
“오늘도 사이좋게 같이 오네”
“아니에요, 오다가 만났어요. “
“재랑 나랑 남친 여친 따로 있어요.”
고무줄 끊고
머리카락 잡아당기며
놀리고 울리고 토라지게 하던
서툰 장난 속에 숨겼던 속마음
그 시절의 나도 저 아이들처럼
서로를 비밀스럽게 마음에 새기며
언젠가 문득 떠오를 추억을 쌓아가고 있었겠지
50년 전, 초등학교 짝꿍이 생각나는 아침
『짝꿍』 전문 인용
짝꿍이라는 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다. 정겨운 말이며 친구가 생각나는 말이다. 위에서 언급한 ’어머니‘라는 단어와 비슷한 개념이다. 국어사전에 단짝을 다정스럽게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다. 채희와 태현이는 모르는 친구들이지만 내 유년의 어딘가에 숨어 있는 이름이기도 하다. /“재랑 나랑 남친 여친 따로 있어요.”/라는 말속에서 요즘 세태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재치 있는 아이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시인은 그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 작품을 만들었다. /고무줄 끊고/머리카락 잡아당기며/놀리고 울리고 토라지게 하던/서툰 장난 속에 숨겼던 속마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속마음이다. 어린 시절이라 개구진 장난들이 난무하지만 친구에 대한 정이 가득 담겨있다. 고무줄도 끊고 머리도 잡아당기지만 그것이 괴롭히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좀 더 친하다는 말의 반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육이 많이 무너진 시대라고 한다. 교권도 무너지고 아이들도 무너지는 시대. 어쩌면 어른들이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좋게 봐주고 좋게 생각하고 좋은 쪽에서 결론을 내줘야 하는데 어른의 일방적인 눈으로 재단하고 판단하여 쉽게 결론을 내리고 징계하는 것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본문의 말처럼 그 시절의 나도 저 아이들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을 비밀이라 간주하고 새기며 살아왔고 추억하고 있다. 이 시대에 짝꿍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시인의 순화된 문장 속에서 반성과 성찰의 단초를 얻은 것이 수확이며 이 시집의 장점이다.
다음은 이종명 시인의 삶의 궤적에 대한 소박한 반성을 잠시 들여다본다.
지우개로
교육을 지우고 싶다
40년 꿈지기로 살아오며
아이들 꿈 키운다고 외치다
꿈 상처 나게 하지는 않았는지
교육 다 내려놓고
지우개로
인생을 지우고 싶다
슬픔과 수고뿐인 인생
천년을 살 듯 백년도 살지 못하는
남위에 서려고 아등바등 전쟁처럼 살아온
인생 다 내려놓고
지우개로
나를 지우고 싶다
오만과 아집으로 가득차
앞만 바라보고 나만을 위해 산
가족 살피지 못하여 눈물 흘리게 한
나를 다 내려놓고
쓱쓱 싹싹 지우개로 다 지우고 싶습니다
『지우개』 전문 인용
자신의 교육자 인생을 돌아보며 지우개로 다 지우고 싶다고 한다. 누군들 자신의 인생을 지우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하물며 필자의 눈에는 참된 교육자로 살아온 이종명 시인이 자신의 삶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못내 나를 반성하게 만든다. 지우개로 지우고 싶은 이유가 시 한 편이다.
아이들 꿈 키운다고 외치다
꿈 상처 나게 하지는 않았는지
남위에 서려고 아등바등 전쟁처럼 살아온
인생 다 내려놓고
나만을 위해 산
가족 살피지 못하여 눈물 흘리게 한
나를 다 내려놓고
『지우개』 부분 인용
몇 부분을 다시 인용해 본다. 아이들 꿈에 상처를 내지는 않았는지. 아등바등 전쟁처럼 살아온 삶. 가족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삶. 이 모든 이유가 울림이 되고 공감이 된다. 필자 역시 같은 마음이다. 이 시를 읽는 독자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세상에 완전한 것은 없다. 완벽한 것은 없다. 나는 정말로 하자 없이 잘 살아왔다고 자부할 사람이 누가 있는가? 시인은 모든 잘못의 근원을 자신에게서 찾고 있다. 타인의 허물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처세와 처신에 대한 진솔하게 반성 하고 있다. 이것보다 훌륭한 시가 어디 있을까? 이런 고백과 성찰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시가 그렇다. 나부터 감동하고 나부터 반성하고 나부터 성찰하고 나서 비로소 글로 세상에 나올 때 좋은 시가 되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도 모를 문장을 나열하고 현미경으로 보듯 세밀하게 묘사한 들 감동과 울림이 없다면 그 시는 ’그들만의 리그‘에 적합한 시가 될 뿐이다. 보통의 독자들이 선호하는 시의 경향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시는 지식이나 지혜의 자랑이 아니다. 시는 온전한 내 마음의 표현이다. 정직한 이야기 속에 정직한 삶이 있는 법이며 정직이라는 것이 사회의 기본 규칙과 규범이 되어야 바른 사회가 될 것이다. 이종명 시인은 그것을 말하고 있다. 꾸밈음이나 장식음이 아닌, 가장 쉬운 말과 문장으로 누구나 알 수 있게 울림을 주고 있다. 서정을 유연화한다면 아마 이런 방식으로 해야 가장 정답일 것이다.
3. 맺으며
세상에 좋은 시는 무수하게 많다. 한 달에도 몇 천 편의 작품이 문예지나 시집 등을 통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정작 좋은 시라고 하는 좋은 시의 개념에 맞는 작품은 그렇게 많지 않다. 좋은 시는 객관의 개념도 있지만 주관의 개념도 혼재한 말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나에게 맞는 작품, 내 몸에 맞는 작품, 내 취향에 맞는 작품, 내가 감동할 수 있는 작품, 한 번 더 읽고 싶은 작품 등등이 좋은 시라고 말하고 싶다. 너무 문장에 치중하거나, 표현의 기술에 치중하거나 기술적 영역을 중시하거나 하는 것이 아닌, 때가 묻으면 묻은 대로, 젖으면 젖은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부끄러우면 부끄러운 대로, 담담하게 자신을 속을 꺼내 보이는 것이다. 그것은 절대 평가의 기준이 되면 안 된다. 그것은 잣대를 들이밀면 안 된다. 글자 그대로 마음을 따라 읽는 것이다.
이종명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아내의 계절』이 그런 시집이다. 이 더위의 끝자락에서 그의 시집을 만나보자. 그 속엔 아이들이 있고, 교육이 있고, 마음이 있고, 어머니가 있고, 시인의 아내가 있다. 흥미로운 일이며 설레는 일이다.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이다. 색즉시공이나 공즉시색이나 모두 시선의 차이다. 우선순위에 어떤 것을 두느냐에 따라 세상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필자가 이 서평에서 말하고 싶은 핵심이다.
두 번째 시집 『아내의 계절』이 널리 사랑받는 시집이 되길 문학의 길을 같이 걷는 도반으로 진심 바라며 시 한 편을 소개한다. 아내에게 바치는 시라고 하지만 ’아내‘의 자리에 독자를 놓고 치환해도 좋을, 이종명 시인이 자신과 우리에게 하는 반성이며 성찰이며 기원일 것이다. 더운 여름날 청명한 샘물 길어 지친 목을 축이는 심정으로 이종명 시인의 두 번째 시집『아내의 계절』의 일독을 권한다. 심장이 맑아질 것이다. (김부회)
수줍게 피어나는 봄
새벽을 여는 당신의 기도는
내 마음에 첫 움을 틔웠습니다
푸르른 설렘 짙어지는 여름
바다보다 깊은 당신의 손길은
지친 하루의 햇살을 식혀줍니다
속삭임으로 붉게 물든 가을 날
노을보다 따뜻한 품속은
내 영혼의 아픔을 감싸줍니다
그리움 하얗게 쌓이는 겨울
눈송이보다 부드러운 당신의 미소는
화롯불처럼 피어나 추위를 녹여줍니다
이제야 알았습니다
봄여름도 가을 겨울도
아내의 계절에 닿기 위한 길목이었다는 것을
내 모든 날들은 당신에게 물드는
안온安穩이라는 아내의 계절에 평생 머뭅니다
『아내의 계절』 전문 인용
이종명 시인
✤경북 울진 평해 출생
✤경북 후포고등학교 졸업
✤강원 춘천교육대학교 졸업
✤강원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강원대학교 일반대학원 졸업
✤교육학 박사
✤저서 : 「첫시간 첫마음 첫호흡」 이외 동인지 다수
✤수상 : 홍유후 설총 문묘 봉안 1000년 기념 알성시 재현 전국 시조 백일장 가작(2022)
✤제44~45회 전국 효석백일장 심사위원(2023~2024년)
✤전국 박건호 기념백일장 심사위원장(2024~2027년)
✤《한국시조》 시조 신인문학상(2022)
✤《강원문학교육》 시 신인문학상(2023)
✤(사)한국시조협회 회원(현), (사)원주문인협회 회원(현), (사)강원문학교육연구회 회원(현)
✤강원대학교교육대학원, 강원대학교, 송호대학교, 대원대학교 외래교수(전)
✤꿈꽃교육나눔희망연구소 소장(현)
✤강원특별자치도 횡성 우천초등학교 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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