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자동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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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9회 작성일 18-11-11 22:23본문
친절한 자동이체 / 이 종원
딩동!
통장에서 내가 빠져나가는 소리
돌고 돌아온 시간의 굴레가
강제로 빗장을 여는 시간
치러야할 고통이 자동으로 계산되고
한 달 동안 누린 호사가 시간을 가져간다
'너는 가만히 있어 다 내가 해줄게'
달콤한 기계음에 무장해제된 금고에서
갓 들어온 숫자가 재고를 안고 낙하하기 시작한다
마이너스 경보가 울기 시작하면
아뿔싸! 보내야 할 거래대금을 놓치고
또 다른 독촉으로 시간을 담보해야 한다
평형을 대가로 지불한 약속
그는 무겁고 나는 가볍다
문을 닫거나 축대를 쌓지 않는다면
축적한 무게에 날아간다
내 가방을 들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머지않아 변심이 예상된다
앞서간 그는 늘 길목을 지키고
풍선이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동이체 잘 읽었습니다
딩동 오매
소리만 들어도 쪼그라드는
그래 소리를 째끄막게 줄여놓으면
자동이체 덜 빠져나갈까봐 하였건만
으흐흑~
이종원 시인님 친절에 무장해제 하였는데
다털려 버렸어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