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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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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07회 작성일 18-10-26 09:05

본문



토란잎이 싱싱한 배앓이를 한다. 여름이 까닭 없이 길다. 폐렴 앓는 햇빛이 토란잎 위로 곡옥같은 통증을 굴러 내린다. 또르르 토란잎 겉과 속이 뒤집힌다. 칼로 도려낸 듯 적막이 새하얗다. 바람도 없이 산그늘도 없이 맨몸으로 오직 거미줄같은 신경 속을 질주하는 통증으로 차츰 내몬다. 해체된 잎맥이 거꾸로 서다가 기침 몇 번 한다. 까딱까딱 흔들린다. 속 깊은 곳으로부터 서늘한 가래 한 웅큼 뱉어져 나온다. 물이끼같은 가래가 토란잎 발치에 고인다. 내가 지난 가을 남기고 간 흉통이 안과 바깥에서 토란잎을 이루고 있다. 얼음같은 토란잎이 시리다. 햇빛을 너른 토란잎 청록빛 수술대 위에 눕힌다. 날 선 바람 쓰윽 지나가며 햇빛을 절개한다. 허공에 흩지는 핏방울, 무지개같은 여름벌레들 목을 축인다. 이 투명한 학살 속에서 오직 토란잎만이 차갑고 또 파랗다.  


사후경직처럼 단단한 여름 하루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05 09:37:4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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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사  회한 맺힌 진주 보석
깜깜했던 암흑기 지나 별빛으로
운석 강타하는 빛줄기 잡고서

여인네의 해산의 고통 중 잉태한
한 편의 웅장하고 기기묘묘함으로
청록빛 푸르름 나르샤 하시옵길

가을 길섶 기대하며 바라는 마음
갈고 쓸고 닦아 토란잎 사위어가나
이듬해 다시 비집고 푸른들 만들듯

상록수 청솔 가지 푸르름으로
세상 속에 우뚝서 날개 펼치소서
젊음의 기상 속에 피어나 주소서


**[들길따라] 은파 올림**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 달면서 축복해 드리니
본인이 사유채로 만든 엑기스
매끄럽게 다듬고 다듬으시길


[수정 갈고 쓸고 닦아 토란잎 사위어가나]

닦아==> 닦아도 입니다.[도]가 빠졌습니다.
==========================

어제부터 큰 아들과 실랑이 하고 있기에
뭐라 댓글 다는지도 모르게 무중력상태로
시든 댓글이든 쓰고 있는 것 같은 상태!!

친정에 다녀 온 사이 본인 크롬북 안된다고
엄마 크롬북의 내용을 동생 것에 다 넣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리고 오치려 큰소리!

"왜 내 크롬북이 안돼!" " 내가 그걸 아니, 네 것
내가 만진 것도 아니고, 네 비밀번호 너만 알지!
누가 그걸 만진다고 남에게 책임을 지려고 하니!
네 것 삼성에서 신 개발 된 거 작년에 산 것인데!"

요즘에 더 옥신각신 말도 안되는 것으로 시비가
오고 가고 있어 있는 스트레스에 가산해 정신이
아주 몽롱한 상태이며 요구 조건 까탈스럽네요

"네가 좋은 컴퓨터 원하면 게임 하루에 30분 하고
K 팝 듣지 말고 일본 만화 보지 않는다면 뭔든지
원하는 것  들어 줄 수 있다 해도 OK 하지 않으니...

지금 댓글 치면서도 계속 옆에서 옥신각신 입니다
"게임 그럼 100%로 하지마"  "안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봐!! 네가 원하는 모든 것 다 해줄 테니"

지금도 옥신각신... 실랑이 하고 있네요..
숨통이 막히는 지 죽상에다 울구락 불구락...
미치기 일보 직전인 것 같아 "널 사랑하니..
얼리고 있으나 서로 막상 막하..숨통 터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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