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료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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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84회 작성일 19-10-18 00:20본문
어느 고택(古宅)이 훨훨 나는 비둘기들을 밟고 하늘로 기어올라갔다.
굵은 모래알로 굳힌 담장이 집을 에워싸고 있었다.
담장 아래 누운 소녀는 푸른 빛깔이었다. 반은 이미 그림자가 되어 있었다.
굵은 입자 모래알로 굳혀진 소녀는 푸른 빛깔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복사꽃 향기가 집을 떠 밀었다.
집은 까마득한 고도에서 추락한다.
오, 나의 마트료시카.
얼굴에 더러운 헝겊을 덮었습니까?
섬세하게 직조(織造)된 것을 통해서 말을 하고 있습니까?
부르튼 입술로 시간을 말하고 싶습니까?
당신의 안에 몇 겹의 음영(陰影)을 감추고 있습니까?
각 음영마다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그 음영들을 내가 읽어도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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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붉은선님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연에 매료 됩니다~^*^
자운영 시인님 감사합니다~~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게 읽어주셨다니 기쁘네요. 저는 3번째 연에 애착이 가는데, 이것이 실제 겪었던 것을 묘사한 것이라서 웬지 생생하게 느껴져서요.
최근 친한 사람이 사망한 경험이 제 시에 아주 많은 영향을 드리우고 있네요.